담뱃갑 ‘혐오그림’ 무용지물?…담배판매량 두 달 연속 증가

4월 담배 판매량 3억갑대 돌파
기재부 "경고그림 효과 한두 달 더 지켜봐야"

담뱃갑 경고그림에도 담배판매량 두 달 연속 증가해/서울경제DB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부착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담배판매량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흡연 경고그림 효과를 한두 달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4월 담배가 3억500만갑 팔렸다고 19일 밝혔다.

흡연율 감소를 위해 정부는 담뱃값 인상, 금연치료 지원, 금연 캠페인 등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전면 도입했다.

담배판매량은 올해 1월 2억8,000만갑에서 2월 2억3,800만갑으로 감소했지만, 3월 2억8,200만갑에 이어 4월 다시 3억갑대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담배 누적 판매량은 11억500만갑이 됐다.

정부는 담배판매량이 4월에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연초 금연 결심으로 감소한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2012∼2016년 분기별 평균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와 담배판매량 추이를 그 근거로 들었다.

금연클리닉 평균 등록자 수는 1분기 14만6,000명, 2분기 11만명, 3분기 9만2,000명으로 점차 감소했다.

반면 평균 담배판매량은 1분기 8억7,000만갑, 2분기 10억1,000만갑, 3분기 11억갑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효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4월과 올해를 비교한 결과, 담배판매량은 20.8% 감소했고, 1∼4월 누적 판매량도 16.9%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흡연 경고그림 효과는 한두 달 더 지켜봐야 한다”며 “흡연을 조장하는 편법적인 업태와 우회적 판촉행위에 대한 규제를 신속히 추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높은 흡연율 감소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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