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연합뉴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검찰은 파격적인 인사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검찰 조직 재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검찰 간부는 “정부가 바뀌었다는 게 실감난다”며 “다들 서로 아무 말들 하지 않고 있다”고 검찰 내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내려간 것을 두고 “앞으로 개혁하는데 기수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검사는 “인사권자가 인사를 하는 것을 뭐라고 하겠느냐”면서도 “조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긴 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상이 바뀐 것이다. 후속 인사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기존 10년 정도 지내왔던 상상력의 범위를 좀 넓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한 고위 관계자는 “일단 혁신적인 인사, 혁신적인 수라는 건 분명하다”면서 “장차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솔직히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기회로 검찰 조직을 새롭게 재편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검사는 “충격적인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면서 “윗사람들의 잘못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을 때 묵묵히 자기 할 일 하는 일선 검사들은 정말 억울하게 분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참에 검찰이 완전히 새로운 탈바꿈해 진정 국민을 위한 검찰로 혁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검찰을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살리려고 한다고 믿고 싶다. 자부심을 품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