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입주한 서울시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단지 전경. 도심 광화문과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로 전용면적 84㎡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다음달까지 수도권에서만 7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이 실시되면서 입맛에 꼭 맞는 집을 찾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교통, 학군, 투자가치 등에 중점을 두던 과거와 달리 ‘삶의 질’을 중시하면서 ‘직주근접’(주거와 직장이 가까운 것), 공원이나 숲과 가까운 ‘숲세권’ 단지를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나는 걸어서 출퇴근 한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체력을 가족들과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직주근접 단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 도심의 ‘경희궁자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직장이 광화문에 있다면 지하철 5호선을 타고 한 두 정거장이면 도착할 수 있고 도보로 출퇴근도 가능한 거리다.
업무지구와 가깝거나 산업단지 등의 배후수요를 지닌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롯데건설이 6월 서울 수색증산뉴타운에 분양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국내 최대 미디어밸리인 상암DMC까지 직선거리 260m에 불과해 도보 10분 출퇴근이 가능하다. 반도건설이 다음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관광문화단지 O1블록에서 분양하는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오피스텔도 단지가 들어서는 한류월드에 EBS 디지털 통합사옥이 입주를 마쳤고 방송미디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6월 광주 북구 본촌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본촌’도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와 광주본촌일반산업단지가 가까워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지난 2월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가 전체 525가구 모집에 1만7,171건이 접수 돼 평균 3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1, 2단지는 단지 내 공원과 인접한 저층세대에 테라스형 오픈 발코니를 설계해 관심을 모은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에 분양하는 판교더샵퍼스트파크도 숲 조망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이 5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1블록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는 축구장의 약 123배에 달하는 총 123만여㎡의 대규모 공원 내에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강남불패’ 강남 재건축 단지도 관심= 남들이 뭐라 해도 ‘강남 불패’만한 테마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서울 강남 지역이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를 비롯해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고덕주공7단지 재건축) 등이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분양 보증을 제한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분양가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이런 점에서 이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격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경우 고덕지구에서 기 분양한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3.3㎡당 평균 2,2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