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을 위한 새로운 부서를 신설해 설계를 시작했다. 이 부서에는 약 40여명의 직원들이 포함됐으며 내년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 통합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사내 자산운용역들까지 전산장애로 내홍을 겪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을 뿐더러 딜링룸 등 사내 운용역들까지도 주문 접속 장애로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래에셋대우의 명성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 경영진들의 판단이다.
애초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두 회사의 통합을 결정한 뒤 미래에셋증권의 전산으로 통합시키는 작업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약 2년 전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 설계를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우증권 쪽에서 통합 기간 6개월을 제시하며 대우증권 전산시스템 단일화를 주장했고 통합작업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대우증권 전산 시스템에 맞춰 작업이 진행됐다.
미래에셋대우가 통합한 지 5개월가량이 지났으나 아직도 미래 쪽과 대우 직원들 간 시스템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우증권의 전산시스템이 오래돼 비효율적이라는 미래 쪽 직원들의 컴플레인이 이어지자 전산시스템 검토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미래 쪽 전산으로 다시 통일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추후 금융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판단 아래 차세대 시스템을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면서도 “미래에셋증권이 시도하다 실패한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이번에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