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각 계열사는 최근 비정규직 현황 파악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가 조사한 내용을 최종 취합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사드 문제 등 대외적 요인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현 정부의 스탠스에 맞춰 적극 협조한다는 그룹 기본방향이 정해졌다”며 “계열사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현황을 점검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비정규직으로 분류된 인원의 정규직화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과 무기계약직에 대한 처우 등도 고려할 방침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이나 롯데리아 등에서 일하는 ‘알바생’의 최저임금 인상 문제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약속했던 비정규직 1만명의 정규직화 착수 시기(2019년)를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고 규모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생애주기 가치창조자’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면서 양적성장이 아닌 가치경영·투명경영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롯데그룹 9개 상장사의 비정규직은 3,251명으로 전체(4만8,548명)의 6.7% 수준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상장사와 정규직 대비 저임금을 받는 일부 무기계약직을 포함하면 처우개선 대상은 2만여명에 달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