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젝스키스-문희준', '팬심'에 웃고 우는 1세대 아이돌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젝스키스와 H.O.T. 문희준이 ‘팬심’으로 인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해 재결합을 선언하고 활동을 시작한 젝스키스와 수많은 안티와 함께 싸워온 문희준에게는 20년간을 곁에서 지켜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젝스키스와 문희준은 각각 ‘팬심’으로 웃고 우는 상반된 상황에 놓여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재결합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던 ‘세 단어’가 음원 공개와 동시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16년 만에 개최했던 단독 콘서트에서 2만석의 티켓을 매진시켰던 젝스키스는 지난 4월 발표한 20주년 기념 앨범 역시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아프지 마요’가 벅스, 엠넷, 지니, 네이버뮤직 등 4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18년만에 개최한 사인회 현장에는 약 3천명의 팬들이 운집하기도 했다.

특히, 젝스키스는 지난 20일 MBC ‘음악중심’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레전드 아이돌’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가수 문희준/사진=서경스타DB.
하지만, 같은 날 H.O.T. 문희준은 등돌린 팬심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측이 문희준지지 철회 성명을 발표하며 나머지 멤버(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들은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 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며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가격대의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가사를 외우지 못하는 등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 및 재결합 관련 언행, 굿즈 판매 및 생일 선물 등과 관련한 탈세 의혹을 보이콧 이유로 덧붙였다.

그 가운데, 지난해 11월 소율과 결혼 당시 ‘속도위반’에 대해 일축했던 문희준이 결혼 3개월 만에 딸을 출산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속화 됐다. 일각에서는 현 사태에 대해 오랜 시간 애정을 보냈던 문희준의 ‘결혼’ 자체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갤러리 측은 보이콧의 이유는 그동안 축적되어 온 문희준의 언행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때 ‘100만 안티’에게 철퇴를 맞는 순간에도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력자로 그의 곁을 지켰던 팬들이 돌아선 지금, 문희준은 또 한 번의 큰 위기에 봉착했다. 물론, 결혼 당시 팬카페에 문희준의 해명처럼 그 역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진심이 매도된 억울한 상황에 놓여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젝스키스와 문희준의 엇갈린 행보 속에서 분명해지는 것은 그들이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오랜 팬들의 ‘굳건한 팬심’이라는 것이다. 안티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돌아선 팬심이라고 했던가. 돌아선 팬심 앞에서 가수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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