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퀄컴의 MDM9206 칩과 자사의 IoT 플랫폼 서버 간의 연동 작업을 마무리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까지 NB-IoT 망을 구축하며 화웨이 장비와 통신 칩만 지원해 다른 제조사의 칩은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할 수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화웨이 칩 10만여 개를 IoT 관련 협력사에 무료로 공급하며 IoT 시장 장악에 나섰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이같이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NB-IoT 관련 서비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IoT 관련 제품 개발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SK텔레콤(017670) 견제를 목표로 진행 중인 KT와의 협력 또한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해 11월부터 NB-IoT 망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뒤 IoT 담당 임원 및 실무진들이 매주 한 번씩 미팅을 가지며 망 구축 방법 등을 논의 중이다. 다만 NB-IoT 구축이 기존 LTE 기지국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서로 다른 LTE 주파수 대역을 쓰는 양사 간 협력이 쉽지 않았다.
양사는 현재 수도권 지역에만 서비스 중인 NB-IoT를 다음 달 전국 85개 지역에 구축하고 전국 단위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NB-IoT의 경우 가정 및 직장에서 IoT 기기 이용 시 기존 LTE 통신망 대비 10분의 1도 안되는 요금에 이용 가능해 향후 상당한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38.5%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규모가 17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LG유플러스의 결정으로 SK텔레콤의 IoT망인 로라(LoRa)와 NB-IoT 간의 시장 다툼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로라 전국망을 구축했으며 올 연말까지 관련 서비스 50여개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