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브로드밴드 사용자는 양측 간 약정에 따라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홍콩 접속점을 통해 들어오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들어가려면 가까운 지역의 접속점에 연결하거나 인터넷 업체가 마련한 ‘캐시(Cache) 서버’를 통해야만 한다.
페이스북은 국내 인터넷 사업자 중 KT(030200)와 유일하게 협의를 마쳐 캐시 서버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페이스북의 홍콩 접속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032640) 등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도 KT의 캐시 서버를 통해 들어가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관련 규정 개정 이후 타 인터넷 업체 가입자의 KT 캐시 서버 유입이 전면 차단되면서 속도 저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정보기술(IT)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후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은 캐시 서버 설치를 논의했으나 부담금과 장비 설치·관리 책임 소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의 접속 경로를 임의로 바꿔 일부 사용자의 유입을 제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행법 금지 행위 위반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고 입장 자료를 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 사용자가 겪고 있는 속도 저하 문제의 심각성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느린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어 “속도 저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SK브로드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캐시 서버 설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면서도 “이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의 부담을 요구한 탓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접속 불량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대화 창구는 열어놓는다는 방침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방통위의 조사에도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