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UPI연합뉴스
연임이 확정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반(反) 이란’ 기조에 강하게 반발했다.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대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이슬람권 55개국 정상이 모인 데 대해 “그 행사는 정치적 가치나 결실이 없는 ‘쇼’였을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또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이란은 테러리즘 격퇴의 선구자였다”고 반박하며 “중동의 안정이 이란을 빼고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연임에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한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대한 반박과 비난에 집중했다.
그는 아울러 “이란은 더 강력해질 것이며 우리의 미사일은 평화와 방위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별도로 독자적인 미사일 개발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 무기를 팔기 위해 ‘이란포비아(이란공포증)’를 부추기고 “근거 없는 언사를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