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관광객 유치 울산 발벗고 나섰다

할랄 음식 제공 레스토랑 육성
호텔 등에 기도실 설치 확대도

울산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급감한 중국 관광객을 대신할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울산시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과 기도실 등 관광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울산시는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 참여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는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에도 종교적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음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식당에 무슬림 친화도를 부여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운영을 신청한 곳은 14곳이다. 레스토랑은 한국관광공사의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오는 7월에 선정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으로 인증된 외식업체를 무슬림 전용 가이드북에 포함시켜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기도실을 확장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에서 기도를 할 수 있는 전문시설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울산대학교 인근 종교시설 2곳 뿐이다. 민간에서는 신라스테이와 현대호텔, 올림피아호텔에 임시 기도실이 있다. 롯데호텔과 롯데시티호텔은 다음달 중 기도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호텔을 비롯한 관광지, 관광안내센터, 공항 등에서 상설 기도실과 임시 기도실을 제공할 경우 기도실에 필요한 매트와 방석 등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슬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 태세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