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개의 단체가 12 작품을 올리며, 올해는 특히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발레부터 젊은 안무가들의 독창적인 모던발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또 기획공연 초청 안무가 시리즈로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중견 안무가 조주현과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이자 이번 축제를 통해 신인안무가로 데뷔하는 김세연이 신작을 선보인다.
발레 안무가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모짤트 홀에서 열린 2017년 제7회 대만힌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번 축제는 6월 8일 CJ 토월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을 시작으로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을 넘나들며 공연이 이어진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초청작이 관객을 맞이한다.국립발레단은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발레 갈라> 1부는 발레리나의 최고 테크닉인 32회전 푸에테(Fouette) 등 고난도 발레 기교가 많은 ‘돈키호테 3막 중 그랑 파드되’, 차이콥스키 음악에 조지 발란신이 안무를 입힌 ‘세레나데’로 구성된다. 2부에서는 2015년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1’에서 처음 선보였던 솔리스트 박나리가 안무한 ‘오감도’와 수석 무용수 이영철이 안무한 ‘빈집’을 업그레이드하여 이번 발레축제 무대에 올린다. 또한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로버트 노스(Robert North)의 초연작 ‘트로이 게임‘을 선보이며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전막 발레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무용수들을 대거 기용하여, ‘발레는 여성적’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과감히 부수고 격정적인 군무를 펼치며 강인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이다.
올해 발레축제의 첫 공연을 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이즈모던>은 모던 발레계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Ji?i Kylian)의 ‘Petite Mort(프티 모르)’를 비롯하여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의 ‘MINUS 7(마이너스 7)’과 레이몬도 레벡(Remondo Rebeck)의 신작 ‘White Sleep(화이트 슬립)’으로 구성된다. 모던 발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정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올해 선정작은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7개의 작품 중 6개가 남성 안무가들의 작품이다. 발레축제 전 회차 참가단체인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올해는 CJ 토월극장이 아닌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좀 더 가까이 만난다. 은퇴한 발레리나, 은퇴를 앞둔 발레리노의 이야기를 그린
서울발레시어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 판타지 희극발레 <한여름 밤의 꿈>을 올린다. 안무가 제임스 전이 모던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위트 있는 안무로 복잡 미묘하게 엉켜 있는 사랑의 감정들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발레컬, 댄스컬, 해설이 있는 발레 등 어린이부터 문화 소외계층을 모두 아우르는 작품을 올려온 와이즈발레단이 이번에는 < The Last Exit >를 통해 현대인들의 열망과 갈등을 주제로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홍성욱 안무가가 세련된 감각을 더해 백조가 아닌 이 시대의 ‘미생’들의 춤을 보여준다. 정장을 입은 신입사원 백조들이 펼치는 군무를 원작 클래식발레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이 외에도 ‘댄싱9의 블랙 스완’으로 알려진 안무가 이루다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흑조의 호수’로 뒤집는다. 작년 축제에서 전회 매진을 이뤄낸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의 조주현 댄스 컴퍼니 <동행>과 김세연 서울메이트 <죽음과 여인> 그리고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와이즈발레단
부대행사로는 발레리나 김지영과 발레리노 엄재용이 이끄는 발레 체험 클래스와 발레리노 김경식, 발레리나 김세연, 무용수 전문 재활트레이너 박태순의 발레 특강이 예정되어 있다. 5월 25일(목)까지 대한민국발레축제 홈페이지(www.bafeko.com)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된다. 더불어 6월 17일에는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발레리나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구성되어, 발레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심자부터 발레 애호가까지 모든 관객을 환영한다. ‘발레는 어렵다’, ‘발레는 여성스럽다’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고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