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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경석과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 한글 교육 물품을 전달했다. 기증한 물품은 노트북, 스마트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영상 교육 기자재와 필기구 및 노트 등 문구 세트다. 이들은 종합교육기업인 에듀윌의 사회공헌위원회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각국 재외동포가 직접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에 부족한 교육 물품을 제공하는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서 교수는 24일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 후손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이번에 한글학교에 작은 정성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은 80년 전인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됐다. 이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살던 고려인 2~4세의 상당수는 개혁·개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현재 연해주에 사는 3만명의 고려인은 여전히 한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서경석은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는 고려인 자녀가 다수 재학하고 있는데 이들이 한민족 후손의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돕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 후손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터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일본 교토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상파울루, 토론토, 호찌민, 타슈켄트, 테헤란, 쿠바, 일본 우토로 마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17곳의 한글 공부방에 최신 교육 기자재를 전달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서 교수는 “재외동포 후손 중에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 배우는 사람이 많은데 시설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게 하기 위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요즘 더 많이 기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글 교육시설뿐 아니라 외국인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한글 스터디 모임’도 확대·지원할 예정이다./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