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테러에 투입된 무장경찰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오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 테러 경보수준을 ‘공격 임박’에 대비하는 최고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메이 총리는 이날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 발생과 위협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판단, 테러 경보 수준을 ‘심각’(severe)단계에서 ‘임박’(critical) 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하며 한동안 최고 단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3년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의 4번째 ‘심각’ 단계를 유지해왔다. 5단계의 영국 테러 경보수준에서 ‘임박’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설정되는 마지막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추가 공격에 대비해 군대 병력이 주요 민간시설에 투입될 수 있다.
전세계가 애도의 물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영국 대사관 앞 /AP=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당국자들이 이번 테러를 단독범행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까닭에 ‘임박’ 단계로 경보 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테러와 연관된 보다 폭넓은 그룹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번 경보 상향으로 군 병력이 도심에 투입돼 민간인들의 기간시설을 방어하는 길이 열렸다. 메이 총리는 “주요 장소를 지키는 의무를 맡은 무장경찰을 군병력이 대체함에 따라 경찰이 핵심시설을 순찰하는 무장경관의 수를 크게 늘리는 게 이번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 공연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에 군인들이 배치돼 경찰을 도와 공공안전을 수호하는 것을 볼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BBC방송은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살람아베디(22)의 신원을 공개했다. 아직 아베디의 신원이 부검의에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추후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BBC는 아베디가 맨체스터에서 태어났으며 리비아계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IS가 이번에도 배후를 자처함에 따라 경찰은 연계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가족 주거지를 수색하며 공범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