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사단 보고 청취…'사드·위안부' 해법 찾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귀국한 미중일 특사와 간담회를 열고 북핵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주요국들의 의견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의 결과보고를 바탕으로 공석인 국가안보실 1·2차장과 국방부 장관 등을 인선한 뒤 남북경제협력 복원 시점 등 주요 국정 운영 방향을 확정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로 홍석현 미국 특사와 황희 의원, 이해찬 중국 특사와 심재권·김태년 의원, 문희상 일본 특사와 원혜영·윤호중 의원 등 특사단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홍 특사로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홍 특사는 미국에 사드 배치는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인지시킨 점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반응 등을 문 대통령에 보고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홍 특사로부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방향에 대해서도 미국 측 의견을 청취했다. 홍 특사는 귀국 일성으로 “사드 경비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사드 배치 비용은 미국의 부담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미국은 사드 배치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이해찬 중국 특사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시진핑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은 이 특사에게 중국 측의 사드 문제에 대한 원칙과 입장을 피력했고 한국 측에 중국의 중대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잘 해결하길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가 사드 배치를 강행할 경우 중국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이 특사가 듣고 왔는지가 관심이다.

문희상 특사는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정부 때 체결한 위안부합의와 부산 소녀상 등에 대한 일본 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국민 정서상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도 양국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특사 활동을 통해 경제협력 등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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