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7] "AI, 금융 접목 어떻게…" 금융인들 울프램<미래수학 교육대가> 소장에 질문 쏟아내

'틸트브러시 아트' 공연에 관람객 몰려 추가 좌석 마련
자율주행사 시뮬레이터 '뉴 기아 Xi'에 감탄사 연발도
SM 강타 이사도 참석…"4차혁명-엔터 융합 논의 기대"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17’에 참석한 추미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우택(〃 두번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 받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줄곧 팽팽한 신경전을 거듭해오던 여야 대표가 서울포럼을 통해 모처럼 누그러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호재기자.
‘서울포럼 2017’에는 세계적 석학은 물론 정치계·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번 포럼 강연을 위해 방한한 미래 수학교육 대가인 콘래드 울프램 울프램연구소장은 금융계 고위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장범식 손해보험협회장과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등을 중심으로 울프램 교수를 둘러싼 금융인들은 “인공지능(AI)을 어떻게 금융에 접목할 수 있다고 보느냐” “금융인에 대한 교육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장 회장은 “울프램 소장은 30년 가까이 AI 분야를 연구한 전문가”라면서 “보험은 물론 은행과 증권·카드 등 금융 업계 모든 분야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만큼 궁금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김 회장 역시 “부득이하게 울프램 소장의 내일 강연을 들을 수 없어서 궁금점들을 미리 물어봤다”고 말했다.

가수 겸 SM엔터테인먼트 이사인 강타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2017에 참석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권욱기자
가수 겸 SM엔터테인먼트 이사인 강타도 이날 서울포럼을 찾아 시선을 끌었다. 평소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강타는 이번 서울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엔터테인먼트사업 분야에 대한 융합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산업은 차세대 동력엔진으로 유력하게 꼽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서울포럼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를 풀어준다면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사업과 4차 산업혁명을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의 정신을 구현한 개막식 공연은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상현실(VR) 작가인 염동균 작가와 비보이 댄스그룹이 ‘4차 산업혁명의 꿈, 연결’이라는 주제로 펼친 ‘틸트브러시 아트’ 퍼포먼스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프트웨어를 상징하는 빛이 하드웨어를 상징하는 회로도의 좌측과 우측을 타고 넘어가면서 폭발하자 관객들은 “와~”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개막 공연을 보기 위해 600여명의 관람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신라호텔 행사장 뒤편에 추가로 급히 좌석을 마련해야 할 정도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다니엘라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2017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권욱기자
4차 산업혁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답게 이날 행사 현장에는 자율주행차와 VR 헤드셋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주인공은 기아자동차의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뉴 기아(New Kia) Xi’다. 3개의 대형 모니터가 비추는 VR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눈을 떼지 못했다. 직접 ‘뉴 기아 Xi’를 체험해본 박세은(27)씨는 “말로만 듣던 미래차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니 4차 산업혁명의 놀라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양산차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어VR 체험존’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어VR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VR 전문업체인 오큘러스사와 협력해 만든 VR 헤드셋이다. 올해 출시한 최신 모델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리모트컨트롤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어VR를 체험한 직장인 신모씨는 “지난해에도 VR를 체험해봤는데 화상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돼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승·한동훈·조민규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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