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전문병원] 우리들병원, 회복 빠른 디스크치료로 年 1만5,000명 북적

<3>척추전문 '우리들병원'
내시경·미세 현미경 등 맞춤형 치료로 명성
재발률 낮고 후유증 적어 외국환자도 몰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1호인 우리들병원은 지난해 1만4,600여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이 중 1,370여명은 외국인 환자다. 지금까지 우리들병원의 척추 수술 기술을 배우고 돌아간 미국·영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외국 의사는 638명이나 된다.

설립자인 이상호 회장은 부산에서 신경외과의원을 운영하다가 지난 1985년 프랑스 파리 5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전문병원 시스템을 접했다. 귀국 후 국내 첫 척추 디스크 전문병원인 ‘부산 우리들병원’으로 국내 의료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 미세 현미경 디스크 수술, 복부에서 척추로 접근하는 최소침습 골융합술(척추전방전위증) 등 다양한 최소침습 척추수술·치료로 명성을 떨쳤다. 피부를 0.6㎝ 정도만 절개하고 내시경·레이저 기구 등을 삽입, 모니터를 보면서 뼈·근육·관절·인대 등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고 병변 부위를 제거·치료하는 식이다.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과 합병증·후유증이 적으니 환자들이 몰려 서울 강남·강서·강북, 대구, 부산·동래, 포항 등 7개 병원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 중 4곳(강남·강서·대구·부산)이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이 회장 등 우리들병원 의료진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4개국에서 출판된 척추 수술 관련 의학서적 23권 제작에 참여했고 연간 30~40편의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매주 한 차례 국내외 수술·시술법 등을 소개하고 토의하는 콘퍼런스, 모든 수술과 주요 시술 방법에 대한 팀별 적절성 검토를 통해 의사들의 수준과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열심이다.

김호진(오른쪽) 서울 강남우리들병원장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들병원


지난해 우리들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가장 흔한 세 가지 질환군은 허리·목 디스크(6,800여명), 척추관·추간공협착증(3,300여명), 척추전방전위증·척추불안정(1,200여명)이다.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원판 모양의 디스크가 뒤쪽으로 삐져나오면서 요추 신경을 눌러 다리 통증을 일으킨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내부에 염증이 생겨 부풀어 오르거나 거듭된 외상으로 디스크 외피(섬유륜)가 찢어져 내부에 있던 수핵이 빠져나와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뼈 속 신경길인 척추관 주변의 황색인대가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지거나 뼈가 덧나 요추 신경을 눌러 생긴다.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허리·엉덩이에서 시작해 점차 다리로 뻗치면서 허벅지가 땅기고 종아리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통증, 감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대개 40대에 요통으로 시작해 50~60대에 악화한다. 심해지면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보행 거리가 100m·50m 식으로 짧아진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인대·관절·뼈와 같은 딱딱한 조직이 뒤에서 신경을 누르지만 허리 디스크는 비교적 말랑한 디스크 물질이 앞에서 신경을 누른다. 척추관협착증은 상태가 악화하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지만 쪼그려 앉아 쉬면 나아진다. 허리를 펴면 척추관 등의 크기가 작아져 신경 눌림, 통증이 심해지지만 허리를 구부린 채 벽·의자·지팡이 등을 짚고 서 있거나 앉으면 그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디스크로 인한 허리통증은 구부리거나 숙이고 바닥에 앉아 있으면 더 심해진다. 허리 디스크라면 누워서 다리를 편 상태에서 35~70도 이상 올라가지 않으며 엉덩이·허벅지와 발까지 땅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통증 없이 70도 이상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통증이 심하면 약물·물리·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1주 안에 40~50%, 6주 안에 90% 정도가 호전된다. 꾸준히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요통 관리에 도움이 된다. 허리가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므로 최대한 움직이고 체중조절·금연하는 게 좋다.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될 때는 X레이 촬영을 통해 척추의 불안정성, 관절염, 척추변형 여부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신경이 얼마나 눌리는지 알려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6주 이상 증상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섬유륜 밖으로 새어나온 수핵, 두꺼워진 황색인대를 제거하거나 척추관 등 신경이 지나는 공간을 넓혀주는 시술을 많이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