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에 호위함 1척도 무상제공...中 견제 나선듯



미국 해안경비대가 지난 25일 베트남에 넘긴 모겐소 경비함. 3,250t 크기에 76미리 함포로 무장한 이 함정은 미 해군의 호위함으로 월남전에도 참전한 함정이다. 미국의 적국이었던 베트남에 함정을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적읜 군사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이 베트남에 호위함 1척을 넘겨 본격적인 군사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베트남이 미국에 요구한 해상초계기 P-3C 중고기체의 추가 제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해양경비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항에서 3,250톤 해밀턴급 함정 1척을 베트남 해군에 무상 인도해 1995년 국교정상화 이후 22년 만에 대형장비를 처음으로 베트남에 넘겼다. 미국은 이보다 사흘 전에는 길이 13m짜리 순시정 6척을 무상 제공했다.


해밀턴급 함정은 미 해군이 1965년부터 총 12척을 건조한 함정으로 베트남전에 미 해군함정으로 참전했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하푼 함대함 미사일도 탑재하는 등 미 해군의 1선급 호위함으로 활용돼왔다. 해밀턴급은 이후 미 해안경비대의 주력함정 지위를 지켜오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이후 나이지리아·방글라데시·필리핀 등에 무상 제공됐으나 과거 적국이었던데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대형호위함이 무상 제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에 넘겨진 함정은 해밀턴급 12척 가운데 8번함인 ‘모겐소’로 1969년 말 건조돼 1970년 미 해군에 실전 배치된 후 월남전에서도 활약했다. 베트남 해군은 모겐소함에 ‘CSB 8020’이라는 함번을 새로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베트남과 군사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며 이후의 군사협력은 P-3C 해상초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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