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2013년 10월 골프를 치다 홀인원을 했다며 미리 가입한 홀인원보험을 통해 보험사에서 5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B씨는 이듬해 3월 또다른 보험사에서 홀인원에 알바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은 성적)를 기록했다며 보험금 600만원을 받아갔다. B씨의 올인원 행진은 그 뒤로도 이어져 B씨는 15개월 사이 6회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를 성공했다며 총 2,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갔다. 일반인이 홀인원을 성공시킬 확률은 통상 1만2,000분의 1. 매주 주말 라운딩에 나간다고 가정하면 57년에 한 번 나올 확률이다.
금감융감원과 검찰은 B씨를 포함해 보험설계사와 공모해 과다청구하거나 허위 영수증을 제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한 사기 혐의자 140명을 적발해 경찰과 공조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통상 골프를 치다 홀인원이 나올경우 주인공은 라운딩 동반자들에게 축하 만찬이나 선물을 대접하고 이후 축하라운드를 제공한다. 홀인원보험은 이 비용을 보장해준다. 과거 정액제로 지급했지만 최근에는 영수증을 통해 실제 비용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혐의자들은 보험 설계의 허점을 노려 다양한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냈다. 보험설계사와 짜고 홀인원 보험금을 청구하기로 공모하거나 보험금 한도액에 맞춰 기념 선물 영수증을 끊었다가 결제취소하는 수법을 쓴 혐의자가 111명으로 가장 많았다. B씨 처럼 연간 4번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도 6명이었으며 동반자들이 돌아가며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2∼2016년에 홀인원 보험금으로 지급된 액수는 모두 1,049억원이다. 연간 지급액은 2012년 152억원에서 지난해 251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