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왼쪽 세번째)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정례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6월 임시국회 첫날인 29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가 만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논의했지만 야 3당은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이날 회동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은 물론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단히 위풍당당하게 임해오셨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모습을 계속 견지해가려 한다면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은 언행일치와 결자해지의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어 “총리 청문회의 ‘가르마’를 타주지 못하면 앞으로 이어질 청문회에 다른 기준의 잣대를 대기 대단히 어렵다”면서 “한국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대통령은 아무 말씀도 하고 계시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그토록 강조했던 도덕성 문제가 훼손당했으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그에 대한 해명과 국민의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렇게 인정하기 인색해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변했다든가 하는 말로 국민과 국회를 훈계하려고 하는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통과 및 거부의 기준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위장 전입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문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국회가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향후 판정 기준을 가지고 여야 시비 없이 하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면서 “하지만 1기 내각은 한 달 내로 거의 모든 청문회가 열리는 만큼 청와대가 위장전입에 대해 향후 어떤 기준을 정할지 먼저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입장 발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면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