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5,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여파로 29일 주가가 급락했다. 신주인수권이 9,900원에 전량 행사될 경우 신규 발행 주식 수만 5,500만주로 기존 주식의 27%에 달해 시장에서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거래일 대비 13.54%(1,220원) 하락한 7,790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8,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대규모 BW 발행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하락에 악재가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6일 장 마감 후 5,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올해 10월 만기인 5,581억원의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2012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두산인프라코어는 발행 당시 3.25%의 약정 수익률을 지급했지만 올해 10월까지 갚지 않으면 8.25%로 이자율이 올라가 추가로 500억원의 이자부담이 생긴다.
시장전문가들은 BW 발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결정이지만 주가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이 주가에 따라 재조정되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향후 주주가치 희석 효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9,600원에서 8,000원으로 16.7% 낮췄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