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극항로·철도 등 러와 협력 중요"

러·EU·아세안 특사단 간담
"러 관계, 대북문제에 강력한 수단"
7월 G20회의前 한러 정상회담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러시아·유럽연합(EU)·아세안 특사단 간담회에 참석해 송영길 러시아 특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자원·물류 분야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복합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개, 북극 항로 공동개척, 에너지사업 공동추진 등에 대해 전격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지 5월24일자 2면 참조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최근 러시아·유럽연합(EU)·아세안(ASEAN)을 다녀온 특사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러시아는 시베리아 천연가스 등 자원, 북극항로의 개발, 남북 철도의 유럽 연결 등 미래를 위해 특별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강력한 수단으로써의 중요성을 갖는다”며 양국간 협력 강화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과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강화, 양국 간 경제협력강화, 남·북·러 3국 간 협력재개방안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구축이 남북문제에도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정상회담까지 하게 되면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푸틴 대통령 예방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전에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EU 특사로 현지에 다녀온 조윤제 교수에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G20 이전에 정상회담 요청을 받은 것을 대단히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특사로 다녀온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아세안과 제대로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나중에 우리가 동북아시아를 넘어서 아세안 지역 전체에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접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통령특사 파견 요청을 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조각이 끝난 후 외교부 장관을 프랑스에 특사로 보내겠다고 화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특사 방문시 과거 이란 핵협상 타결과정에서 얻은 외교·군사적 정보를 소개해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직접 프랑스를 방문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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