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르면 오늘 차관급 인사

기재부·외교부 등 우선될 듯

청와대가 이르면 30일 주요 부처의 차관급 인선을 발표한다.

29일 복수의 여권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데드라인인 31일 통과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내각 구성 작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거의 확정적인 차관 후보자를 중심으로 30일 인사안을 공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 여권 고위관계자는 “인사를 해야 할 사람들은 하면서 간다”며 “현재의 정치적 여건을 너무 따지다 보면 인사를 다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처럼 차관 인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들의 경우 1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의 경우처럼 야당이 현미경을 들이대며 검증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데다 국민들의 눈높이도 이전보다 높아져 장관 인사검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한 것은 그만큼 장관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차관 인선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어느 부처가 우선 차관 인사 발표 대상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주로 민생이나 시급한 현안과 연관된 부처들이 우선순위에 들 수 있다고 여권은 내다봤다. 특히 당장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기획재정부,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하는 외교라인 등이 시급한 인선 대상 부처로 평가된다.

기재부는 신임 1차관으로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 고형권 전 기획조정실장이 경합하는 가운데 이찬우 차관보도 주요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2차관의 경우 박춘섭 예산실장과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 등이 낙점 가능 인사로 관측된다. 외교부 1차관에는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2차관에는 조현 주인도 대사 등이 유력시된다.

한편 청와대는 여야 및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협의할 새 인선 기준안을 아직 지명되지 않은 장관 후보 등에도 일부 적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미 기존에 청와대 내부적으로 거의 내정 상태인 장관 후보군의 경우 총리 인준 시점에 맞춰 먼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장관 인선안이 비교적 좁혀진 부처로는 교육부·국방부·행정자치부·보건복지부 등이 꼽힌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물망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유력하게 올라 있으며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백군기 전 의원,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김부겸·박남춘 의원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금융위원장 후보군에는 이동걸 동국대 교수와 김광수 전 금융분석원장, 김용환 농협금융회장,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등이 올라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송영길·우상호·홍익표 의원과 천해성 남북교류지원협회장,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등이 거론된다. 문화체육부 장관에는 도종환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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