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IT 거물 12명 “텍사스 차별 중단” 촉구

텍사스 주지사에 “성 소수자 차별법 입법 중단하라” 서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실리콘 밸리 IT 업계 거물 12명이 최근 텍사스주의 극단적 보수 강경 회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29일(현지시간) 이들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화장실법’을 비롯한 성 소수자 차별법안을 통과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하원은 지난 21일 공립 고교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 자신의 출생증명서에 적힌 성별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화장실 법을 의결했다. 대표적 성소수자(LGTB) 차별법으로 지목돼온 이 법안은 현재 주 상원으로 이관됐으며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IT 업계 대표들은 서한에서 “차별적 법안 통과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텍사스주에 많은 종업원을 가진 우리로서는 개방적이고 기업과 가족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의 명성이 심하게 훼손될 수 있음을 크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어느 곳에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관점은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오랜 헌신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회장, 아마존 월드와이드 컨슈머의 제프 윌크 CEO,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 휴렛 패커드의 멕 휘트먼 CEO 등이 서명해 사실상 실리콘 밸리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촉발된 화장실 법안에 대해 80명 이상의 실리콘 밸리 CEO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3월 이 법안을 부분 폐기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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