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 간 가동 중단될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연합뉴스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기 8기를 6월 한 달 동안 가동을 중단해도 전력 수급이나 전기요금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30일 가동 중단을 발표한 보령 1·2호기,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영동 1·2호기 등 석탄발전기 8기의 총 설비용량은 2,845MW(메가와트)다.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 105GW(기가와트)의 3%가 채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6월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전력사용 비수기다. 실제로 과거 6월 전력 수요는 82~85GW 수준이었다. 따라서 이들 발전기의 가동을 중단해도 전력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만약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석탄화력발전기를 긴급 가동할 수 있도록 산업부는 24시간 가동대기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수급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석탄발전기를 중단하면 전기 생산 비용은 증가한다. 상대적으로 발전 연료비가 저렴한 석탄발전소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등 생산 원가가 더 높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원가 인상분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0.2% 정도의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일단은 한전에서 이를 부담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 달 가동 중단으로 발생하는 원가 인상분이 680억원 정도”라며 “이 정도는 한전이 충분히 자체적으로 부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작년 7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9,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산업부가 내년부터는 3~6월 4개월간 정례적으로 노후 발전기 가동을 멈추겠다고 밝혀 내년부터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 경우 한전이 부담해야 하는 원가 인상분은 3,000억~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