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값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르면서 7년 새 두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개별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제주도의 ㎡당 평균지가는 4만330원이다. 제주도의 ㎡당 평균지가는 지난 2010년만 해도 1만9,847원이었지만 2015년 2만6,506원, 지난해 3만3,839원에 이어 올해는 4만원을 넘어섰다.
◇제주2공항 기대감에 서귀포 19.4%↑=제주의 올해 지가 상승률은 19.0%로 전년의 27.77%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혁신도시가 성숙기에 들어가고 제2공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비싼 곳은 제주시 연동의 커피전문점 ‘디저트39’로 ㎡당 570만원을 기록했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476만원에서 19.75% 올랐다. 시군구별로 봤을 때도 서귀포시가 19.41%, 제주시가 18.72% 오르는 등 제주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에 이어 상승률이 높은 곳은 부산(9.67%), 경북(8.06%), 대구(8.00%), 세종(7.52%)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홍대 상권 개발 및 수서 고속철도역세권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5.26% 오르며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천(2.86%), 대전(3.48%) 등도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시군구별로 봤을 때는 서귀포시·제주시에 이어 경북 예천군(18.50%), 전남 장성군(14.50%), 서울 마포구(14.08%) 순으로 높았다. 예천은 도청 이전 신도시 개발, 장성은 나노기술 일반산업단지 개발 등의 호재가 있다. 마포구는 홍대입구 주변 상권이 연남동으로 확장됐고 경의선로 공원화로 거주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나성동 보유세 1년 새 1,812만원 늘어=서울경제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세무사에게 의뢰한 결과 세종시 나성동 2,053㎡도 개별공시지가가 ㎡당 393만원에서 435만원으로 10.69% 오르면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포함한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 1억2,087만원에서 1억3,900만원으로 1,812만원(14.99%) 증가했다.
또 원종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팀장이 산출한 제주시 제주 연동 405㎡의 경우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 ㎡당 476만원에서 올해 570만원으로 19.75%나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은 무려 23.85%나 올랐다. 지난해 692만원이었던 재산세가 올해는 857만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5,399㎡ 부지는 토지 가액이 714억8,276만원에서 738억5,832만원으로 3.32% 오르면서 보유세도 3.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지를 종합합산과세 대상으로 가정할 경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합한 보유세는 지난해 14억5,384만원에서 올해는 15억378만원으로 4,993만원 오른다. 부산도 공시지가 상승률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보유세 부담이 늘었다. 부산 진구 부전동 166㎡ 토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당 2,500만원에서 2,590만원으로 3.60% 늘어나면서 보유세는 3.91% 올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