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현지시간) 대만 그랜드하얏트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포럼에서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타이베이=양사록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대만 그랜드하이야트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포럼에서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타이베이=양사록기자“그래픽처리장치(GPU)의 시대가 왔습니다. GPU는 인공지능(AI)과 함께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통해 ‘AI로 향하는 엔비디아’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것입니다.”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그랜드하이야트타이베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포럼’에서 최근 구글의 ‘알파고’가 중국의 커제 9단을 바둑으로 누른 일화를 언급하며 “앞으로 모든 분야에 AI가 침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구글의 뛰어난 AI 기술의 바탕에는 엔비디아의 GPU가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자동으로 백업해주는 구글 포토 서비스에서 ‘바다’를 검색하면 자동적으로 그동안 촬영한 사진을 선택해 보여준다. 최근 구글은 AI의 인식 능력이 사람보다 좋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쓰이는 AI 플랫폼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공급하고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일본 도요타 등과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자율주행 기술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AI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가 바로 GPU라는 것이 황 CEO의 생각이다. 그는 “오는 2025년 컴퓨팅 파워는 현재의 1,000배에 도달할 것”이라며 새로운 GPU 코드명 ‘볼타’를 소개했다.
이날 황 CEO가 소개한 볼타는 기존 엔비디아의 GPU 아키텍처 ‘파스칼’에 비해 성능을 최대 12배까지 끌어올린 제품이다. 볼타를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개발자 5,000명이 3년간 투입됐으며 여기에 들어간 개발비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볼타는 엔비디아의 7세대 GPU 아키텍처다. 21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축됐으며 CPU 100대와 같은 딥러닝 성능을 제공한다. 황 CEO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은 매년 10%씩 개선되고 있지만 GPU의 성능은 매년 50%씩 개선되고 있다”며 “최신 기술을 집약한 볼타는 산업 각 영역에 대한 AI 적용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GPU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최근의 AI 붐에 따른 GPU 수요 증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황 CEO는 “GPU 성능의 발전은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을 새롭게 정의한다”며 “무어의 법칙 이후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한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AI는 지능을 자동화하고 산업혁명 후 유례없는 새로운 사회적 진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1·4분기 매출은 19억4,000만달러(약 2조1,800억원), 순이익은 5억700만달러(약 5,71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 144% 증가했다. /타이베이=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