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행진하고 있다. /카라카스=AFP연합뉴스
정정불안과 식량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이 앞다퉈 국경을 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의 수가 작년의 60%를 넘기는 등 증가속도가 매우 빠르다.30일(현지시간)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5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입국자 94만7,000명의 60.7%에 달한다.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의 수는 3,181명으로 지난해 난민 신청자 3,375명에 육박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주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로 몰려들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이곳에 난민 캠프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치적 혼돈과 통제 불능의 인플레이션, 식료품 고갈 등의 이유로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군과 정보 당국의 분석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헌법질서가 흔들리는 위기가 초래될 수 있으며 군부와 민병대, 야권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 내 급진세력 간의 충돌로 내전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경제 침체와 식량난에 분개한 시민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 시위를 지난 3월부터 이어가고 있다. 시위와 혼란을 틈탄 약탈행위 등으로 지금까지 최소 60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다쳤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