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듀얼’ 정재영X김정은, ‘안 보면 후회한다’는 자신감의 이유

장르물의 명가 OCN이 복제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들고 돌아왔다.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스피드한 전개는 물론, 부성애라는 감성적인 요소까지 더했다. 출연자들의 공약대로, 첫 방 3%대를 무난히 넘어 전작 ‘터널’의 최고 시청률인 6%까지 돌파할 수 있을까.

OCN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 제작발표회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종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재영, 김정은, 양세종, 서은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정재영, 서은수, 김정은, 양세종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OCN 토일드라마 ‘듀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듀얼’은 OCN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추격 스릴러. 복제인간을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형사와 살아남기 위해 서로 운명적인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는 두 복제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tvN ‘나인’의 김윤주 작가와 ‘또 오해영’ 연출진으로 참여한 이종재 PD가 각각 극본과 연출을 담당했다.

먼저 이종재 PD는 “SF이지만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우리 사회를 보여줄 수 있는 사실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감정 표현에 치중했다. 복제인간이라는 것이 사이버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앞의 ‘복제’만 빼면 똑같은 인간이다. 처한 상황이 다른, 특별한 목적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 점에 중점을 뒀다”고 드라마의 특징을 밝혔다.

스릴러물이지만 감성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는 설명. 이 PD는 “감성적인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에게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이 드라마 하면서 조금은 느끼게 됐다. 같이 기획을 했던 이승훈 PD에게 아이가 있어서 간접적으로 전달 받았다”며 “그런 부분들이 나이 드신 분들에게 포커스가 될 수도 있겠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재영은 극 중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 장득천 역을 맡았다. 겉모습은 거칠지만 속정 많은 강력반 팀장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그는 “대본을 금방 읽었다. 4부까지 읽었는데, 박진감 넘치고 지루할 틈이 없다. 첫 느낌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어제 감독님께 들었는데, 저희 1부만 2천 컷이라고 하더라. 정말 엄청나다. 스피드감이 있는 드라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정재영과 김정은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OCN 토일드라마 ‘듀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김정은은 야망을 품은 엘리트 검사 최조혜로 분한다. 출세에 대한 의욕으로 가득 찼으며, 이로 인해 장득천을 사건에 휘말리게 만든다. 최조혜를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에 도전하게 된 김정은은 “안 해봤던 것이라 재미있을 것 같았다. 덜컥 시작을 했다”며 “제 성향과 달라서 어렵다. 최주혜는 침착하고 잔인하기도 한 인물. 저는 매사에 일희일비하고 바람결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가볍다. 굉장히 달라서 어려운데 감독님께 도움도 청하면서 어렵게 해나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드라마는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동안 ‘기승전멜로’에 익숙했다. 법정에서 사랑하고 병원에서 사랑했다”며 “‘듀얼’은 숨 쉴 틈 없이 사건이 몰아치는 빠른 전개의 수사극이다. 기존에 없던 소재여서 신선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굉장한 속도감과 집중력이 있다”고 드라마의 매력을 짚었다.

양세종은 극 중 1인 2역을 맡았다. 기억을 잃은 용의자 성준과 성준에게 누명을 씌운 복제인간 성훈을 동시에 연기하는 것. 복제인간과 살인마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소화할 예정이다. 어려운 역할인 만큼 몰입을 위한 나름의 비법이 있다. 양세종은 “정재영 선생님의 조언대로 아예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주문을 외웠다”며 “성준을 할 때는 ‘나 몰라, 아저씨’라고 하고 성훈이 할 때는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라고 한다”고 남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에 대해 정재영은 “대본 리딩하는 날 세종이가 일어나서는 ‘목숨 걸고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 다들 깜짝 놀랐다. 저 각오를 어떻게 따라잡지 생각했다”며 “그런데 다리에서 뛰어내릴 때는 목숨 안 걸더라. 막상 걸어야 될 때가 되니까 목숨을 안 걸었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배우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OCN 토일드라마 ‘듀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지수진 기자
서은수는 의학부 기자 류미래로 등장한다. 엄마의 유품에서 인간 복제 실험에 대한 오래된 연구 자료를 찾고 해당 자료 속 인물들을 찾아 나선다. 서은수와 양세종은 앞서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서은수는 “학교 선배이시기도 하다. 제가 가장 의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제가 떨고 있을 때 믿음을 많이 주신다. 호흡을 같이 하자, 내 눈을 바라보고 하자고 말씀해주신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듀얼’의 영어 제목은 ‘Dual’이 아닌 ‘Duel’. ‘듀얼’을 기획한 이승훈 PD는 앞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대결(Duel)’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재 PD는 “얼핏 보면 복제인간의 대결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국은 안에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마지막 종착점까지 대결을 한다”고 드라마의 큰 줄기를 짚었다.

끝으로 정재영이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그는 “어제 내부 시사회를 했다. 역대 드라마 중 최고의 찬사가 나왔다고 한다”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안 보시면 괜히 후회하실 수도 있다. 나중에 몰아서 보면 재미가 없다. 일주일에 두 번씩 보야 재미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매주 3%가 넘을 때마다 30만원 한도 내에서 이벤트를 열겠다. 제 개인 사비로 쏘겠다”고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며 마무리했다.

한편 ‘듀얼’은 ‘터널’의 후속으로 매주 금, 토에 방송된다. 오는 6월 3일 첫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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