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펀드에서 자금유출세가 강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도 펀드로 쏠리고 있다. 수익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자금도 대거 유입되는 추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확대되면서 ‘중소형주’를 담은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펀드에는 1,21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년 사이 유입자금(2,208억원)의 54%가량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유입된 셈이다. 브릭스(BRICs)의 나머지 국가들 펀드에서 연일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3개월 사이 중국 펀드에서는 1,44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이 중 1,145억원은 최근 한 달간 이탈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에서도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인도 펀드에 자금유입세가 커진 것은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모디 정부의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육성책이 성과를 내면서 인도 증시도 연일 상승하는 것. 실제로 최근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말 화폐개혁 우려로 2만5,000선까지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 기업실적 개선과 모디노믹스 기대감이 맞물려 15~17%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현재 3만1,000을 돌파했다.
자금이 모이면서 수익률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인도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03%로 중국(4.65%)보다 월등히 높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59%로 개별 국가 기준 글로벌 펀드 중 가장 높았다. 개별 펀드 중에는 특히 중소형주를 담은 펀드가 양호한 수익을 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ETF 제외)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과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26.14%, 25.8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밖에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등 중소형주를 담은 상당수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도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도 현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늘어난 게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인도가 최근 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예금·부동산에 투자하던 개인들이 주식시장으로 관심을 돌렸다”며 “실제로 최근 인도 뮤추얼펀드의 경우 인도 현지인의 매수세가 월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적립식 펀드 역시 1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형주의 특성상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 매니저는 “최근 주로 산업재·경기소비재·금융·소재 쪽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단기투자를 하기보다는 전망이 좋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