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3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덴마크 현지 구금생활 151일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정씨는 삼성 특혜 의혹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어머니와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화여대 입학 취소에 대해서는 “전공도 모를뿐더러 학교에 간 적이 없어 당연하다”며 순순히 인정했다. 이어 정씨는 귀국 이유에 대해 “아기가 혼자 있어 빨리 귀국해 해결하고 싶다”고 답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삼성그룹 승마 지원과 최씨의 국내외 불법 재산, 이대 입학·학사 비리 등을 조사한 뒤 남부구치소에 유치했다. 검찰은 이르면 6월1일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정씨 송환과 동시에 이대 학사 특혜 관련자에 대한 검찰 구형도 이뤄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대 학사 특혜 재판에서 특검은 최씨에게 징역 7년을,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은 징역 5년,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에게는 징역 4년을 각각 구형했다. 뇌물 등 여러 재판을 받는 최씨의 형량 구형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6월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안현덕·김민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