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채용 박람회] '일자리 전도사' 정용진 부회장 “年 1만명 이상 고용 약속 지킬 것”

정 부회장 매년 행사 직접 챙겨
올해도 1만5,000명 이상 채용
그룹 내 무기계약직 현황 파악할 것
이마트 등 인기부스에 상담 북적
면접자 위한 코디 컨설팅 진행도

정용진(앞줄 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용섭(〃 두번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고양=송은석기자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 오전10시 개막식 전부터 인파로 북적거렸다. 교복을 입은 고교생부터 정장을 빼입은 취업준비생·주부까지 방문객도 각양각색이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구직자들은 밀물처럼 행사장으로 들어가 각자 원하는 구직 부스로 흩어져 상담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 2015년 파트너사들과 더불어 상생 채용박람회를 처음 개최한 이래 매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채용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평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재계 총수 가운데 한 명이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세계는 올해 지난해보다 많은 1만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일자리 창출이고 올해는 (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세계가 앞장설 것”이라며 비정규직 일자리를 계속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정부의 정책에 항상 선행해서 움직이면서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서 거의 10년 이상 노력해왔다”며 “(정규직 논란이 있는) 무기계약직에 대해서도 그룹 차원에서 현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양질의 일자리 노력은 비단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신세계와 이마트(139480)는 2007년 계산직원 등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 등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의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 3월 기준으로 전체 직원 2만7,942명 가운데 순수 계약직은 177명에 불과하다.

신세계그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인기 부스에는 오전부터 긴 줄이 끊일 줄 모르고 이어졌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3명, 8명의 구직상담사가 배치됐는데도 한번에 소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신세계푸드(031440) 등 14개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매일유업·메가박스·H&M헤네스앤모리츠·유니클로 등 신세계그룹의 88개 파트너사가 총집결한 구인·구직의 장으로 꾸려졌다. 2015년 처음 시작한 후 5번째로 올해는 처음 여는 행사다. 특히 박람회를 통해서만 3,000여명을 채용하는 데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열린 첫 대규모 채용 행사기 때문에 고양시 거주민은 물론 서울 등 인근 지역에서 원정을 온 구직자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아이앤씨 등 일부 계열사는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점을 받을 경우 공채 서류과정을 면제해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어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면접을 위한 코디·구두·메이크업·헤어스타일 컨설팅 장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여성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대기 인원이 20여명 이상에 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스타벅스에 이어 올해는 행사장 가운데 위드미 매장을 그대로 옮겨와 구직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스타필드 고양이 오는 8월 말께 오픈할 예정인 만큼 관련 채용에 관심을 갖고 찾은 사람도 많았다./고양=윤경환·변수연기자 ykh2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