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팀을 꾸려 기후변화협정 탈퇴의 세부적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파리협정에 관한 결정을 며칠 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팀은 파리협정에서 공식 탈퇴할지, 아니면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빠질지를 선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자의 경우 3년 정도가 소요되며 후자를 택할 경우 시간은 덜 걸리지만 더 극단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협정은 오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돼 발효됐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인 미국은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에 따라 이 협정을 비준했다. 트럼프의 결정으로 전임 대통령의 업적은 또다시 뒤집히게 됐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더 이상 기후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전 세계에 공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파리협약 탈퇴를 놓고 미국 내에서 갈등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전 세계 녹색경제 전환으로의 지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서에서 기후변화협정 이행 관련 내용을 제외시켰다.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 등도 탈퇴를 요청했다. 하지만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대통령의 딸 이방카 등은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