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남산 공중보행로 2단계 구간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종묘에서 세운상가 등 7개 건물을 거쳐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공중·지상 보행로가 2019년 완성된다. 기존 고가철로를 도시재생한 뉴욕 하이라인처럼, 현재 건물 옆 데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3층 높이에 조성되는 공중 보행로다.
서울시는 1일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구간, 삼풍상가~남산순환로 1.7㎞에 대한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이탈리아 모도스튜디오의 ‘열린 도시 플랫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시는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세운상가 일대를 보행 중심축이자 창의제조산업 혁신기지로 살려내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는 8월 말에는 전체 보행로 중 1단계인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이 준공될 예정이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지금은 일대가 낙후되고 침체된 상태다.
2단계 구간의 핵심은 세운상가군(삼풍상가~진양상가)의 데크와 공중보행교 주변의 공공공간을 재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활동을 담고 있는 주변지역과 연계하여 서울 역사도심의 중심인 북악산~종묘~세운상가군~남산을 잇는 남북보행중심축을 완성하는 것이다.
기존에 수립된 세운상가군 전체 마스터플랜과 기본구상, 1단계 구간 사업과의 연속성을 고려해 2단계 구간 대상지의 구체적 설계안, 그리고 세운상가군(삼풍상가~진양상가) 활성화 프로그램, 퇴계로~필동길~보행육교 또는 요금소~남산순환로로 통하는 보행공간의 연속성을 제시하도록 했다.
시는 이달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 기본설계(9월)와 실시설계(12월)를 마무리해 내년 1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당선작 ‘열린 도시 플랫폼’에 따르면 을지로 교차로를 사이에 둔 대림상가·삼풍상가 사이를 다시 공중보행로로 연결한다. 삼풍상가·호텔PJ 구간은 건물 양쪽에 보행자 전용교를 새롭게 설치하고 지상 보행길과의 연결로도 신설된다. 또 서로 맞닿은 인현상가·진양상가는 3층 데크와 지상 보행로 사이에 중간층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전면유리로 개방된 상업공간이 조성된다.
심사위원장인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는 당선작에 대해 “거대하고 낡은 세운상가의 특징을 존중하면서도 기존 건물과 차별되는 열린 도시 플랫폼의 개념을 설정하고 거시적인 스케일에서 미시적인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수준 높은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공중보행로를 통해 1단계 사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시민의 보행권과 사용권을 흡인하는 동시에 세운상가군의 산업생태계의 변화를 탄력적으로 수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종묘에서 세운상가군을 통해 청계천, 을지로를 거쳐 남산공원까지 서울 도심의 남북 보행축을 최종적으로 연결하는 역사적인 과업이 본격화됐다”며 “보행 네트워크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에 활력이 확산되고 서울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종묘~남산 잇는 공중보행로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인현상가와 진양상가 사이 지상, 공중 보행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