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공모펀드는 일정 기준의 수익을 초과 달성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산정하고 수익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낮은 수수료를 산정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해당 펀드는 펀드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데 투자자들에게는 동일한 기준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달 도입됐다.
이번에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삼성 글로벌 ETF 로테이션 성과보수펀드’는 절대수익률 4%와 성과보수율 10%로 초과수익을 산정한다. 해당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가 4% 이상의 수익을 거두면 초과수익에 성과보수율 10%를 적용해 성과보수를 적용받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운용보수 0.07%만(C클래스기준·판매보수별도) 지급된다. 이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한 투자자가 기준수익률 4%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기본 운용보수율 0.07%만 적용해 7,000원이 운용보수로 책정되는 셈이다. 반대로 9%의 수익을 올리면 기준 수익률 4% 대비 초과한 5%에 해당하는 50만원 중 성과보수율 10%를 적용한 5만원을 성과보수로 추가 지급한다.
‘삼성 글로벌ETF로테이션 성과보수펀드’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및 기타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로,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달리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는 국가, 섹터, 테마 등으로 분류된 자산군 별로 각각 최근 1개월~12개월까지 수익률 평균값을 산출해 성과가 가장 좋은 상위 30~50%를 선택해 구성된다. 이 중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자산을 제외하고 이를 국고채 3년물 등 안전자산으로 대체한다. 투자자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국내에 상장된 ETF를 100% 활용하며 펀드에 15개 내외의 ETF를 편입한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본부장은 “성장 추세가 명확하지 않은 횡보장세의 국면에서조차 정해진 알고리즘에 의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초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성과보수를 적용해 비용이 저렴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장기 투자에 좋다”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1일부터 신한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판매사는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