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깜짝우승' 한번 더?

작년 KPGA 선수권 제패 후 '잠잠'
한국오픈 첫날 8언더 불꽃타 선봬
데뷔 후 첫 홀인원·코스레코드도

김준성이 1일 코오롱 한국오픈 첫날 경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김준성(26)은 지난해 메이저대회 KPGA 선수권 우승자지만 골프팬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지난해 KPGA 선수권 말고는 톱10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고 올 시즌 역시 6개 대회에서 컷 통과 한 차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톱10 진입도 없이 상금랭킹 공동 82위(720만원)에 처져 있다.


하릴없이 잊혀가기만 하던 김준성이 ‘큰 대회’에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김준성은 1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의 불꽃타를 선보였다. 2위 김기환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 63타는 지난해 2라운드에서 이창우가 세운 코스레코드와 같은 타이기록이다. 2013년 데뷔 후 개인 최소타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대회명에 들어가는 내셔널타이틀 대회. 총상금은 12억원으로 9월 제네시스 챔피언십(1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상금이 큰 대회다. 지난해 KPGA 선수권 우승으로 상금 2억원을 거머쥐었던 김준성은 이번에는 우승상금 3억원에 ‘꿈의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할 기회도 잡았다. 이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다음달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첫날부터 홀인원을 터뜨려 3,000만원짜리 웨딩 상품권을 받는 등 김준성에게는 행운도 따르고 있다. 7번홀(파3·202m)에서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로 숨었다. 데뷔 후 첫 홀인원. 김준성은 “사귀는 사람이 없고 아직 결혼계획도 없다”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1번홀(파4)부터 맞은 위기를 5m 파 세이브로 잘 넘긴 그는 이후 홀인원과 버디 7개, 보기 1개를 적었다. 이 대회 전까지 퍼트 감에 자신이 없던 김준성은 지난해 우승 때 썼던 퍼터를 들고 나와 첫날부터 효과를 봤다. 그는 “그동안 훈련한 효과가 난코스에서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상금 1위 최진호는 3언더파로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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