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낸 만큼 보수"…성과형 펀드 나와

미래에셋·KB 등 일제 출시
삼성, 수익률 4% 이상이면
초과수익의 10% 성과보수
4% 이하땐 기본 0.07%만



일정 기준 이상의 수익률에 대해서는 성과보수를 받되 수익률이 부진할 경우 저렴한 보수만 떼어가는 성과보수 공모펀드의 판매가 개시됐다.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 성과보수 공모펀드 출시가 잇따르면서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신한BNPP자산운용 등은 일제히 성과보수 공모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운용의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 펀드는 정해진 규칙대로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며 수익률이 4% 이상이면 초과 수익의 10%를 성과보수로 떼어간다. 대신 수익률이 4%에 못 미치면 기본 운용보수 0.07%(C클래스 기준, 판매보수 별도)만 받는다. 일반 국내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 0.5%의 14%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보수다.

예를 들어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 성과보수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4% 이하이면 운용보수 7,000원만 내면 된다. 반면 수익률이 9%라면 초과 수익 5%에 해당하는 50만원의 10%인 5만원이 성과보수로 책정된다.


투자 대상과 수수료가 다를 뿐 상품 구조는 비슷하다. KB운용의 ‘KB글로벌분산투자성과보수’ 펀드는 금·국채 등 안전자산과 주식·리츠·채권 등에 분산투자해 시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며 수익률이 3%를 초과하면 초과수익의 15%를 성과보수로 떼어간다. 대신 수익률이 3% 이하로 신통치 않을 때는 연 0.15%의 운용보수만 받는다.

트러스톤의 ‘트러스톤정정당당’은 기본 운용보수가 0.2%이며 3% 이상의 수익률에 대해 20%의 성과보수를 받는다. 헤지펀드에 강한 운용사답게 롱쇼트·자산배분·밸류·배당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은 “책임투자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회사 자기자본 50억원을 먼저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성과보수 공모펀드는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기존 공모펀드는 성과가 부진해도 수수료가 똑같아 투자자가 아닌 금융사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새로 판매되는 펀드에 대해서는 성과보수펀드로 출시하거나 고유자금을 최소 2억원 이상 투자하도록 했다.

다만 성과보수펀드는 일부만 환매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성과보수 계산이 복잡해 한꺼번에 전액 환매만 가능하다. 또 운용보수·성과보수와 별개로 판매사가 떼어가는 판매보수도 붙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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