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대형주 사들이는 증권사

1분기 주식거래 손실 만회 위해
5월 금융투자 3조5,206억 순매수
업종별론 제조업, 전기·전자 집중

주요 증권사들이 1·4분기 주식거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뒤늦게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주로 증권사들의 자기자본(PI)을 이용한 주식투자는 공모주로 받은 주식의 차익실현이나 단타성 거래에 그쳤지만 최근 주식투자는 이례적으로 대형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가 조정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대형주 공매도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후 대형주를 급하게 되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증권사들이 주를 이루는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이 3조5,206억원에 달했다. 4월 161억원 순매수, 3월 2조 4,914억원 순매도에서 180도 달라진 매매패턴이다. 증권사들은 지난 1·4분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식처분, 평가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에코마케팅, 호전실업 등을 손해를 보고 처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장주관을 맡았던 헝셩의 처분으로 손실을 입었다.

손실 만회에 나선 증권사들은 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9,127억원이나 사들였고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1,486억원), 현대차(005380)(1,002억원) 순이었다. 반면 증권사들은 넷마블게임즈(9,195억원)와 현대중공업(1,442억원)은 매도했다. 증권사들은 업종별로는 제조업,전기·전자, 금융업 투자에 집중했다. 5월 기관 금융투자에서 제조업이 2조2,825억원 순매수됐고 다음으로 전기·전자(1조3,129억원), 금융업(4,124억원) 순이었다. 이외에 화학(3,388억원), 운송·장비(2,486억원)가 기관 금융투자 비중이 높았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