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 /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병원에 후송된 15세 팔레스타인 소녀가 치료 도중 결국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병원 관계자는 방송에서 “이 소녀는 1일 병원으로 후송됐을 때부터 중상이 심각했다”면서 “2일 오전 이 부상 때문에 숨졌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요르단강 서안 북쪽 이스라엘 정착촌 메토 도반에서 정착촌 건설 반대 시위를 하다 이를 진압하던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았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소녀가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아동인권단체 DCIP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올해 들어서만 이스라엘군과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에 의해 팔레스타인 미성년자가 최소 9명 숨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달 말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 지역에서 항의시위를 하던 16세 소년 1명도 복부에 총을 맞아 생명이 위중하다고 덧붙였다.
DCIP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팔레스타인 미성년자 32명 이상이 이스라엘군과 정착촌 자체 경비대에 의해 숨져 연간 집계로는 사상 최다였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 미성년자 최소 24명이 이스라엘 측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며 ‘정당방위’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