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증권가 리포트 발간이 가장 많은 시기는 5월 말과 11월 말이다. 1·4분기 또는 3·4분기 실적 발표가 끝났음에도 상·하반기 전략 리포트 발간 등의 원인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 신규 편입 종목의 분석을 새로 개시하는 리포트, 평소 업데이트되지 않았던 종목을 오랜만에 다루는 리포트도 대거 쏟아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발간된 리포트 중 직전 발간일이 130일이 지난 리포트가 226건에 달했다. 이 중 89건은 지난해 11월이 직전 발간일이었다. 꾸준히 해당 종목을 모니터링하며 전망치를 업데이트했다고 보기 어려운 리포트들이다.
이밖에 현재 각 증권사가 리포트를 통해 분석 중인 254종목 중 신규편입 종목, 또 직전 발간일로부터 130일 이상 지나 업데이트된 전망치가 3개 이상인 종목은 136개에 이른다. 전체 커버리지 종목 중 54%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각 증권사마다 앞다퉈 전망치를 내놓고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대형주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분석하는 증권사 수가 적고 리포트도 뜸한 중소형주는 컨센서스의 신뢰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생긴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6월 한미약품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37.5% 급상승했지만 7월에는 갑자기 28.2% 급락했다. 새로 분석을 개시하는 리포트와 오랜만에 전망치를 업데이트한 리포트가 5월 말에 쏟아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개별 전망치의 이익수정비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익수정비율은 전체 전망치 수에서 이익 전망이 상·하향된 종목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 연구원은 “직전 발간 후 100일이 지난 전망치는 제외하고 꾸준히 업데이트된 전망치를 바탕으로 이익수정비율이 높은 업종을 꼽은 결과 증권·지주회사·소매유통 등이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개별종목으로는 한국금융지주(071050)·LS(006260)·한화(000880)·삼성전기(009150)·에스에프에이(056190)·휴켐스(069260)·풍산(103140) 등이 꼽혔다. 착시 현상을 일으킬 만한 요인을 제외하고 봤을 때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종·종목이라는 의미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