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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최근 준중형 세단인 ‘시빅’의 10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시빅’을 국내에 출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빅은 1972년 처음 출시된 이후 40여년 동안 전 세계 160개국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링 세단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말에 판매가 중단됐었다. 올 뉴 시빅은 혼다의 ‘익사이팅 H’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층 스타일리쉬해졌고 2.0L 직렬 4기통 DOHC i-VTEC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탄탄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14.3㎞로 가솔린 모델치고는 준수하고 안드로이드 OS기반의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애플 카플레이 등 첨단 사양까지 대거 적용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시빅은 사실 국내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모델이 아니다. 가장 많이 팔렸던 2012년 총 판매량이 489대였다. 이는 중형과 준대형 등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무관하지 않다. 시빅의 귀환이 주목받는 것은 혼다의 라인업이 SUV에서 세단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혼다는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차종이 가장 단촐한 축에 속한다. 현재 혼다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차종은 세단 1종(어코드)과 SUV 3종(HR-V·CR-V·파일럿), 미니밴 1종(오딧세이)이다. 피아트(3종) 보다는 많지만 캐딜락·시트로엥(각 5종)과 같다. 판매 차종은 적지만 판매량은 결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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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2015년 4·4분기에 중형 세단 ‘뉴 어코드’와 대형 SUV ‘올 뉴 파일럿’을 국내 출시했고, 지난해 7월에는 소형 SUV ‘HR-V’를 선보였다. 또 올 1월에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친환경차 판매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디자인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혼다의 신차들은 경쟁이 치열한 해당 세그먼트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어코드는 올 1~4월에 1,937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31%가 늘었다. 어코드 2.4가 1,554대가 팔려 중형 가솔린 세단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고 어코드 하이브리드도 같은 기간 383대가 팔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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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는 시빅 출시에 이어 올 뉴 CR-V 터보와 신형 오딧세이를 출시하고 판매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CR-V는 지난 2004년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2만대 이상 팔린 인기 SUV다.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올 뉴 CR-V 터보는 CR-V 최초로 VTEC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4.8㎏·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북미 시장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팔리는 미니밴 오딧세이도 완전변경돼 출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V와 오딧세이가 모델 변경을 하면서 판매량이 줄었으나 신차 출시 후 예전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상품성이 개선된 시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