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을 통해 5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연합뉴스.
공연계에서 흥행에 따라 투자 수익을 나눠 갖는 크라우드펀딩(다수의 소액 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4일 공연예술업계에 따르면 최근 뮤지컬 두 편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투자액 조달에 성공했다.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의 투자금 유치액이 가장 높다. 캣츠는 지난 4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즈펀딩을 진행한 결과 청약 3시간 만에 목표 금액(3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최종적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한 투자금은 총 5억3,000만원. 지난 1994년 한국 초연 이후 꾸준한 흥행을 이어온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캣츠에 투자한 이들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9만명을 기준으로 수익금을 배분받는다. 유료 관객 수가 9만5,000명일 경우 예상 수익률은 2.5%다. 10만명이면 5.0%, 11만명일 때는 11%까지 수익률이 급등한다. 캣츠는 지난 2007년 내한 공연 당시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올해 1~2월 공연된 소극장 스릴러 뮤지컬 ‘미드나잇’ 역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당시 목표 금액 3,000만원의 93%인 2,780만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한계는 있다. 먼저 수익 구조 및 배분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 공연 특성상 정확한 매출과 관객 수 산정이 쉽지 않은 탓이다. 관객들이 잘 모르는 작품은 투자금 유치도 쉽지 않다. 실제 IBK투자증권이 지난해 6월 진행한 뮤지컬 ‘페스트’의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목표액 1억원 중 2,580만원밖에 모이지 않아 청약이 취소됐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