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가뭄 탓이다. 농작물 피해가 관련 보험 손해율 등 실적으로 직결되는 농협손해보험은 물론 농협은행·농협생명·NH투자증권 등 모든 계열사가 ‘비상’ 상황이다. 하늘이 좀처럼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서 모내기 조차 못하는 농촌 지역이 속출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각 계열사의 주 고객인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農心) 제일주의’를 경영의 기본으로 내세우는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요즘 웃으면서 지낼 수 없는 이유다. 지주와 각 계열사 고위급 임원들은 매일 농촌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경섭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 등은 충청과 강원 등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직원들과 함께 직접 찾아다니며 피해 농가를 위로하는 동시에 일손 노릇까지 하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가서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눈으로 직접 보면 웃음이 싹 사라진다”며 “은행 대출 만기 연장이나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을 지원 대책으로 내놓고는 있지만 결국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