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패트롤-생소한 도박 은어들] 병풍·상치기를 아시나요

병풍-도박장 내부 질서 단속
상치기-판돈 수거하는 사람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마개, 상치기, 병풍, 무수리…’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과 구미 일대 야산에서 도박장을 열고 50억원대 불법 도박판을 벌인 전문도박단 53명이 경찰에 일망타진됐다는 보도자료에 쓰여 있는 도박 관련 은어들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들 은어에 숨어있는 뜻은 뭘까.

‘아도사키’는 줄도박을 뜻한다. 어떤 장소의 앞(사키)과 뒤(아토)를 뜻하는 일본어로 아도사키라는 카드놀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장은 ‘홈’과 ‘하우스’로 불리는데 도박꾼은 홈과 하우스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일을 분업화한다. ‘창고장’은 도박장으로 쓰일 장소를 물색하고 도박꾼을 모집한다. 호객 역할을 하는 ‘문방’을 고용하고 천막을 치는 등 도박장 개장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총괄한다. 문방은 호객뿐만 아니라 경찰 단속에 대비해 도박장 인근에서 보초를 서는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도박판이 벌어지면 마개(패를 돌리는 사람)와 상치기(판돈을 수거하거나 분배하는 사람), 전주(도박꾼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 등이 바쁘게 움직인다.

도박꾼들이 도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이들도 있다. ‘박카스’와 ‘무수리’는 도박꾼에게 피로회복제나 라면, 커피 등을 판다. ‘병풍’은 도박 도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기나 폭행 등에 대비하는 등 내부 질서를 유지한다.

도박꾼들을 지칭하는 은어도 있다. 어수룩해서 도박단의 표적이 되는 사람을 ‘호구’ 또는 ‘학생’이라고 부르고 매번 게임에서 돈을 잃었는데도 도박에 중독된 여성은 ‘골부인’으로 불린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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