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4일 오후 귀국한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 전 지사가 귀국하면서 한국당 내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직후 출국해 미국에서 체류해왔던 홍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홍 전 지사는 귀국과 동시에 당 재건 방안과 보수진영 통합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는 미국 체류 당시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꾸준히 밝혀 왔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홍 전 지사가 당내에서 제기된 지도체제 개편론과 관련해 당 대표 중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옹호한 것 역시 당권을 향한 욕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집단지도체제는 책임정치에 반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강력한 지도체제를 갖추고 그 힘으로 당을 쇄신해야 한국당이 다시 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지난 대선 경선에도 후보로 나섰던 원유철 의원은 이날 사실상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젊고 강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함은 물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범국민 정치운동을 통해 강한 한국당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한국당의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시키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면서 젊은층·수도권 공략을 주장했다. 원 의원이 이같이 ‘젊고 강한 야당’을 강조한 것은 이날 귀국하는 홍 전 지사에 대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