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전 코어스포츠 부장(K스포츠재단 부장)/연합뉴스
국정농단 사태를 폭로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노씨는 앞서 올해 1월 최씨의 직권남용 사건과 지난달 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 재판에서 최씨와 이 부회장 측에 불리한 증언들을 쏟아낸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최씨 관계 등에 대해 ‘작심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속행 공판을 열어 노씨의 증언을 듣는다.
노씨는 최씨가 2015년 8월 삼성에서 승마 지원을 받기 위해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에서 재무를 담당했다.
그는 코레스포츠의 설립 단계부터 관여한 인물로, 회사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등을 증언할 전망이다.
노씨는 지난 이 부회장 재판에선 “최씨가 ‘회사를 빨리 만들어야 하니까 페이퍼컴퍼니 쪽을 알아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코레스포츠는 승마 관련 업무에 역량이 전혀 없는 회사였다”고 밝혔다. 삼성과 코레스포츠의 컨설팅 계약도 급히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특검은 노씨를 상대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질 계획이다.
노씨는 앞서 지난 1월 최씨 재판과 2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최씨가 ‘대통령과 아주 오래된,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최씨는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와 노씨 등이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이용해 국정농단 의혹을 기획 폭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이 직접 증인을 신문할 수 있어서 노씨 주장을 직접 반박하며 ‘설전’을 벌일 수 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