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카메라타’는 한국의 창작 오페라를 개발하고자 2012년부터 서울시오페라단이 운영해온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그 간 작곡가와 극작가들이 정기적인 회의와 워크숍을 통해 우리말로 된 오페라에 적합한 소재 발굴 및 극작, 작곡에 힘써왔다. 2013년 11월 첫 번째 리딩공연에서 선보인 창작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은 초연과 재연을 거치며 의미 있는 창작 오페라로 발전했고 2015년 2월에는 이데일리 주최 문화대상에서 클래식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오페라 ‘마녀’ 리딩공연 한 장면
2012년 이래 세종 카메라타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리딩공연은 작곡가 임준희, 신동일, 나실인, 안효영 그리고 작가 고재귀, 조정일, 김은성, 윤미현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준비해온 결실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이다. 29일(목) 오후 3시에 <달나라 연속극>을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 7시에 <비행사>, 30일(금) 오후 3시에 <텃밭킬러>, 저녁 7시에 <마녀> 순으로 진행된다.네 편의 작품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거나,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오페라 <달나라 연속극>과 <텃밭킬러>는 자본주의를 반영한 동시대의 현실을,<비행사>는 전쟁 후 폐허가 돼버린 비참한 현실을 담고 있다.<마녀>는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를 소재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번 리딩공연 작품들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친근한 우리네 이야기를 한국어로 만들어진 노랫말로 전달한다. 고전을 재현한 오페라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소재와 음악, 장소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신선한 형식의 리딩공연이 될 것이다. 또한 극 속에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일상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세 번째 이야기>는 대본과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무대와 조명이 완벽하게 갖춰진 공연장이 아닌,제작진과 출연진의 열정이 묻어있는 연습실 현장을 무대로 사용한다. 덕분에 정식으로 무대에 올리기 이전에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대본과 음악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프로덕션을 갖추기 전 단계에서 관객들과 오페라 전문가들에게 미리 선보이고 의견을 수렴하여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리딩공연의 취지에 맞게 소통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