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건축자재 전시회 ‘2017 이란 우드엑스포’에서 전시관을 찾은 이란 현지 업계 관계자들이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제품 ‘하이막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LG하우시스가 프리미엄 건축자재에 이어 자동차소재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 자동자소재사업의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자리를 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2조9,283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으로 2009년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실적 증가 기업으로 부상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LG하우시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3조1,560억원, 1,62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도 이러한 실적 상승을 기반으로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대비 16.5% 상승했다.
건축자재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시장선도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창호의 경우 고단열 창호 시리즈인 ‘수퍼세이브’ 시리즈와 알루미늄-PVC 복합창호를 앞세워 재건축·리모델링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바닥재 시장에서는 실생활소음(경량충격음)을 줄일 수 있는 ‘지아(zea) 소리잠’으로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고성능 PF단열재는 기존 건설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스티로폼 등에 비해 단열성능과 화재 안전성이 뛰어나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대량 양산을 시작한 이래 고속 성장 중이다. 내년 초까지 540억원을 투자해 PF단열재 제2공장을 완공할 예정으로,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규모가 현재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재안전과 단열기준 강화로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에서 고성능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어나 PF단열재의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소재부품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 자동차 원단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해 연 600만㎡의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생산해 북미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국내의 울산과 중국 톈진, 미국 등 세 곳에 자동차 원단 생산 기지를 확보했는데, 이는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북미 지역에 모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자동차 연비 개선의 핵심인 경량화부품 사업에서도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LG하우시스는 슬로바키아의 자동차부품 기업 c2i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c2i는 자동차 연비 향상을 위한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는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이 64%에 이를 만큼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독자 개발한 자동차 경량화 소재인 ‘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LFT)’와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CFT)’에 c2i의 탄소섬유 복합소재까지 더해지면 앞으로 경량화 부품 사업 성장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LG하우시스는 현재 국내 울산공장에서 강철 소재 대비 무게를 약 30% 줄일 수 있는 LFT·CFT 소재 언더커버와 시트백 프레임, 범퍼빔 등의 경량화 부품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한 관계자는 “c2i가 BMW, 포르셰, 재규어랜드로버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와 항공기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앞으로 LG하우시스 경량화 부품 사업의 유럽 시장 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