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단교, 사우디-바레인 '이란 적대정책' 반대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정부가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와 국교 단절을 선언해 화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일 “국가 안보를 위해” 카타르와 단교한다고 현지 국영 통신이 전했다.

바레인 정부도 공영 통신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웃국가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내정에 간섭해 단교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모두 ‘테러리즘’을 단교 근거로 내세웠으나 이란과 관계를 지속하는 카타르와의 오랜 갈등이 원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타르는 다른 걸프 국가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범중동 이슬람주의 정파인 무슬림형제단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데다 이란과도 대화채널을 유지해 주변국과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양쪽의 갈등은 최근 카타르 국영통신 QNA가 카타르 국왕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의 연설 기사를 내보내면서 더욱 고조되기도 했다.

QNA의 기사에 따르면 국왕은 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미국과 중동 주변국의 대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하면서 무슬림형제단과 하마스를 포용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기사가 문제가 되자 카타르는 이를 ‘가짜 뉴스’라며 즉각 삭제했으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카타르 언론사 사이트들을 차단하는 등 강경하게 반응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