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에 있어 화초의 치유 효과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회생활에 지친 이들이 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물 특유의 싱그러움 속에서 작은 위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공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집안에서 화초를 기르면서 공기를 정화하고 심리적 안정까지 찾는 ‘홈 가드닝’이 일상화되고 있다. 바야흐로 ‘반려식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화초는 반려동물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심신 안정의 효과는 높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신세계몰과 11번가를 비롯한 유통가에서는 지난 5월 스투키·금전수 등 홈 가드닝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최고 두 배 이상 늘었다. 식물 화분은 개당 4만~10만원 정도에 불과해 반려동물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최근에는 반려식물을 치료하는 병원과 휴가 때 화분을 대신 돌봐주는 식물호텔까지 성업 중이다. 식물병원을 개업하기 위한 국가기술자격증인 ‘식물보호기사’를 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반려식물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사회생활이 팍팍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작은 화분 하나를 통해서라도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사회갈등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철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