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추경에 힘받는 3%대 성장

추경효과로 성장률 0.2%P 상승
취업자수도 30만명대 회복 가능성



정부가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하면서 올해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뛰어오른데다 최근 경기 상황과 이번 추경 효과를 감안하면 달성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5일 올해 추경으로 성장률이 0.2%포인트 높아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는 올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여기에 0.2%포인트를 더하면 2.8%가 되지만 최근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로, 2015년 3·4분기 1.3% 이후 6분기 만에 1%대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호황에 힘입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 증가해 2011년 12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은 올 1월부터는 매달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제반 요건을 종합하면 3%대 복귀도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올해 3%대 성장률에 복귀하면 3년 만의 일이 된다. 우리나라 경제는 2014년 전년 대비 3.3% 성장한 뒤 2015년 2.8%, 2016년 2.8%로 2년 연속 3%대 미만 성장세에 그쳤다.

취업자 수도 지난해보다 30만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정부가 예상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6만명이다. 이번 추경에 따른 일자리 증가 목표치인 11만개가 올해 다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이 반영된다고 보면 취업자 수는 30만명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취업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2월 37만1,000명 △3월 46만6,000명 △4월 42만4,000명 등이다. 기재부는 “올해 취업자 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낼 때 추산해볼 예정”이라며 “추경에 따른 성장률 증가는 올해 0.2%포인트, 내년 0.2%포인트로 지난해 추경 효과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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